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후기] 열린인권강좌 6강 북한이탈주민
  • 작성자hrc
  • 날짜2015-07-19 00:00:00
  • 조회수1005

6강. 출신지역-북한이탈주민 : 2015.7.9.(목)

작성: 남수진 서울대 사회교육과 4학년


2014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을 설파한 이후로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2만 8천여 명의 탈북자들이 대한민국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들과의 ‘작은 통일’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을까?

열린 인권강좌 여섯 번째 강의를 해 주신 분은 강룡 뉴코리아네트워크 대표님이다. 강 대표님은 소위 ‘토대가 좋은’ 집안에서,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던 극심한 식량난 와중에 양친과 여동생을 잃고, 중국에서 파출부를 하며 한국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인연으로 한국에 들어온 지 9년이 되었다. 이날 강의에서 강 대표님은 한국 사회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이 겪는 인권문제를 주제로 강의해 주셨다.


(사진: 김진성 서울대 사회학화 4학년)

더 나은 삶을 찾아, 어려운 과정을 거쳐 힘들게 대한민국에 당도하게 된 탈북민들이 처음 경험하는 것은 따뜻한 환대가 아니라, 장기간의 조사이다. 북한의 정보를 흡수하고, 소위 ‘위장 간첩’을 색출하기 위한 조사는 안보를 위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합동심문센터에서 이루어지는 장장 3개월에 걸친 탈북자 조사 과정에서, 탈북민들은 고압적인 태도, 정신적 고문, 협박과 회유를 경험하게 되고 그것이 대한민국에 대한 첫 인상으로 남게 된다고 강 대표님은 지적하였다. 샤워실이 유리로 공개되어 있는 등 합동심문센터 내 환경이 억압적이고 조사방식에서는 기본적 인권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도 덧붙였다. 게다가 북한에 가족이 있는 탈북민의 신원이 언론에 의해 무신경하게 공개되기도 해, 가족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고 하였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인권 문제는 비단 공권력에 의해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주년이 된 지금, 북한과의 무력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언론에서 보게 되는 북한에 대한 보도는 부정적인 내용 일색이다. 강룡 대표님은 수강생들에게 북한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셨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나온 단어들은 ‘독재, 아오지탄광, 빨갱이, 기아, 굶주림’ 등이었는데,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닌, ‘없애야 할 적’, 혹은 ‘너무도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인식은 그대로 한국에 들어 온 북한이탈주민 집단에 적용되고, 결국 취직, 결혼 등 전반적인 생활영역에서 차별을 빚어낸다.


강 대표님은 인권의 측면 뿐 아니라 안보와 통일의 측면에서도 북한이탈주민 인권 논의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즉, 탈북민들은 한국과 북한 사이의 교두보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주체이기에 이들을 한국사회에 잘 통합시키고, 이들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미래 통일에 대한 대비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강생들 역시 다각도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인권과 관련된 문제를 제기하였다. 특히 정부의 탈북자 정책이나 언론보도의 문제점, 한국사회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해결책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결국 정책 입안 시 탈북자를 논의에 포함시키는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의 노력 뿐 아니라, 일상적인 분야에서도 북한과 공유할 점이나 긍정적인 면을 찾고 탈북민 역시 ‘하나의 인격체’임을 유념하면서 차별이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제안이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었다.


이번 강의는, 남북통일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인 지금 한국 사회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가져야 할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끔 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런 고민들이 주춧돌이 되어, 다가올 미래에 남북한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진정으로 ‘대박’인 통일이 실현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목록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