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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열린인권강좌 "아홉 번의 강의를 마무리하며"
  • 작성자hrc
  • 날짜2015-07-29 00:00:00
  • 조회수1391

2015. 7. 21 "아홉 번의 강의를 마무리하며"

글: 남수진 (서울대 사회교육과 4학년)


한인섭 센터장님(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의 위트 있는 진행과 함께 대망의 수료식이 진행되었다. 무더운 6-7월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강의에 참석한 총 44명의 수강생들이 수료증을 수여받았다. 강단에 나가, 다소 민망해 하면서도 뿌듯하게 수료증을 받아드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밝아보였다. 특히 이번년도 강의에서는 모든 강의에 출석한 ‘전출자’들의 수료증에 특별한 금장이 달렸는데,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준비된 다과와 함께 그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이렇게 <제3회 열린인권강좌>는 막을 내렸다.

(사진: 남수진)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은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의 <열린인권강좌>는 인권문제를 다층적으로 다루어 왔다. 첫 번째 강의자 조효제 교수님의 말씀처럼 인권문제는 알면 알수록 해결되는 게 아니라 더 자세히 보이기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것이 괴롭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각자가 걸음을 멈추지 않도록 서로를 응원해 주었다.

특히 올해 <제3회 열린인권강좌>는 차별금지·평등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이나 일반론에서 넘어서서 다양한 현실적 쟁점을 다루었다. 인권과 관련된 거대 담론도 좋지만, 일상사적 접근을 통해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생활과 경험을 들을 수 있었던 시간들은 좀 더 몰입된 마음으로 인권문제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실상을 아는 것은, 인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엄청난 차이를 준다. 그런 면에서 여러 문제에 대해 공감하고 함께 슬퍼할 수 있었던 이번 강의는 가히 효과적이었다.


강의 뿐 아니라 수강생들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던 시간들은 빼놓을 수 없는 기억이다. 자신이 소수자로 차별받았던 경험 뿐 아니라 차별하는 당사자였던 부끄러운 기억들까지 숨김없이 공유하던 수강생들의 모습은, 인권문제를 그저 지식적인 측면에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맞닿은 부분에 대해서 진심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 이런 모습들은 인권문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과거와 현재에 적용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미래를 변화시킬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금 존재하는 수많은 차별과 불평등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지만, 한 사람 한 사람씩 바뀐다면 점점 사회가 변화하지 않을까. 그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2015.7.21. “함께 살아가는 방법, 열린인권강좌”

    

이 글을 쓰기 직전, ‘전라도 사람은 뒤통수를 치니 조심해야 한다’는 지역 차별적 발언에 대해 논쟁이 붙은 학내 게시판을 보며 숨이 막혔다. 이미 수십, 수백 년 동안 이뤄진 편견·차별의 기제·비정당성, 사회적 악영향 등에 대한 연구는 학문적 논의를 정착시켰는데, 여전히 실제 생활에서는 지역차별, 성차별, 인종차별 등의 다양한 차별 양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삼일한사건’, ‘인종차별 발언 교수사건’ 등등에서도 알 수 있지만, 서울대 역시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인간을 인지-정서-행동의 세 가지 측면으로 이해하는 교육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인권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권과 관련된 지식 습득과 소수자들에 대한 공감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 대한민국의 입시제도나 서울대학교의 필수과목 목록을 보면, 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그러나 한인섭 센터장님의 말씀처럼, 인권은 ‘자기결정권·평등·상호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계속 살아 움직이는 주제이다. 저 세 가지 요소는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누구나 지니는 권리이다. 인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이처럼 내가 지닌 권리를 이해하고 동시에 타인의 권리를 이해하는 작업이다.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두가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이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한 배움인 것이다.


<열린인권강좌>는 쟁점과 관련된 자신의 가치관을 확인하고, 공공의 영역으로 넘어가 어떤 가치관이 가장 중요한지 논의하게끔 한다, 그러기에, 이는 하나의 사회를 구성해 나가는 학내구성원에게,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앞으로도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의 <열린인권강좌>가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내는 디딤돌 역할을 계속 도맡아 주길 진심으로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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