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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올해의 단어, 또 ‘페미니즘’: 여성혐오의 역사, 이론, 현실" - 서울대 인권센터, 여성연구소 공동주최 학술포럼
  • Category소식
  • Writer서울대인권센터
  • Date2016-12-29 12:31:35
  • Pageview5218
 서울대 인권센터와 여성연구소는 지난 12월 20일 “2016 올해의 단어, 또 ‘페미니즘’: 여성혐오의 역사, 이론, 현실”이라는 주제로 학술포럼을 공동 주최하였다. 올해의 단어’라는 표현답게 참여 열기 역시 뜨거웠다. 이날 포럼에는 서울대 여성연구소의 이남희 연구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의 엄혜진 교수,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김수아 교수, 성균관대 오혜진 박사 등 여성학 전문가들이 발표자 및 토론자로 참여하였다. 

 

서울대 여성연구소 이남희 연구원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엄혜진 교수

 

 1부 발표를 맡은 이남희 연구원과 엄혜진 교수는 “Misogyny”, 즉 여성혐오라는 단어가 언제부터 등장하고 공론화 되었는지 역사적 배경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특히 엄혜진 교수는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젠더 변화의 역동 속 여성들은 자신의 욕망을 어떻게 실현하고 어떤 주체로 요구 받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남성들이 갖게 되는 인식과 그로 인한 갈등에 대해 여러 결로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몇 년 전만해도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에서는 신데렐라의 수동적 태도를 비판하며 여성의 주체적인 모습이 강조되곤 했지만, 여성들의 주체의식이 확고해지는만큼 변화하지 않는 제도와 사회에 여성들은 좌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저임금, 노동 유연화 등 성차별적 노동시장 구조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맞벌이를 해도 여전히 집에 오면 집안 일을 해야 하는 고정된 성역할 등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최근의 자기계발서는 여성을 동등한 주체로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 속, 왕자를 만나기 위해 유리구두를 ‘의도적으로 남기고’ 간 신데렐라의 모습을 오히려 본받으라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욕망의 대상으로 여겨지던 여성이 적극적으로 욕망의 대상을 선택하는 주체로 거듭날 때 오히려 여성혐오 발생의 재현 이미지가 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김수아 교수

 
 한편 김수아 교수는 온라인 상의 댓글 분석을 통해 '온라인 담론장과 여성혐오'라는 주제를 다뤘다. 특히 최근 초등학교 남학생들 마저 일베 등의 사이트에서 형성된 담론을 그대로 흡수해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남학생들이 “여성에게 명품백을 사줄 능력이 없으므로 연애·결혼 시장에서도 탈락하게 될 것”이라며 스스로를 여성의 속물성으로 인한 피해자로 규정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며 올바른 인식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혜진 박사는 '광장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2008년 촛불집회 때 여성들의 참여 자체가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에는 페미니스트들이 연합해 거리에 나온 것이 역사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촛불집회 때 여성혐오적 가사를 문제 삼아 가수의 공연을 막고, 대통령의 여성성을 매개로 한 여성혐오 발언, 집회의 성추행 등을 금지하는 광장문화를 정착하는데 일조한 페미니스트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광장에 나온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이기 때문에 무조건 비폭력, 평화를 추구하는 집단으로 분류할 것이 아니라, 이들의 정치적 성격, 목적 등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2016년은 특히나 다사다난하고 심란한 해였지만, 여성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하는 모습에서 어느 때보다도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해이기도 하다. 여성혐오 담론은 불의의 사건들로 급속히 촉발됐지만, “지금, 여기의, 우리의 문제”를 돌아보고 공론화시키는 페미니스트들의 노력은 한국사회에서 앞으로도 뜨겁게 지속될 전망이다. 

<작성: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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