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 NATIONAL UNIVERSITY
검색창 닫기
Translation
[후기] <제6회 열린인권강좌> 제7강: “혐오를 없애자던 우리는 왜 더 강한 혐오를 갖게 되었나”
  • Category소식
  • Writerprevent
  • Date2018-08-03 16:25:43
  • Pageview2561
[후기] <제6회 열린인권강좌> 제7강: “혐오를 없애자던 우리는 왜 더 강한 혐오를 갖게 되었나”
(강연자: 한채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

 
작성자: 조현주 (자유전공학부)
 
 처음 한채윤 작가의 글을 알게 된 것은 <양성평등을 반대한다>는 책을 읽으면서였다. 그때 나는 성평등과 양성평등의 차이도 알지 못하고, 한국의 성차별이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으며, lgbt+의 개념에 대해서도 알아보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양성평등을 반대한다>를 통해 나는 편협하고 무지하던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생각을 바꾸고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그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서 주최하는 ‘페미니즘과 인권‘ 강의에도 관심이 생길 수 있었던 것이고, 특히 한채윤 작가가 마지막 강연을 맡는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반드시 듣겠다고 결심했다. <양성평등을 반대한다>에서 한채윤 작가가 다룬 주제는 ‘근본주의 개신교 측에서 동성애를 증오하는 이유’였는데, 개신교 사회의 전체적인 맥락을 짚어내었던 것이 인상 깊게 남아, 이번 강의에서는 어떤 맥락을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또한 이번 강의 주제였던 “혐오를 없애자던 우리는 왜 더 강한 혐오를 갖게 되었나“ 에서 내가 평소에 궁금하고 혼란스러웠던 점을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강의를 들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혐오와,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가 젠더 이슈에 대해 본격적으로 찾아보고 SNS에서도 관련 계정을 팔로우하기 시작했을 때, SNS 상 페미니스트 사이에서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발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트랜스젠더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졌다. 왜 이렇게까지 상황이 악화된 것인지 궁금하던 차에, 이 강의를 들은 것은 행운이었다. 한채윤 작가는 혐오는 자기 불안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이용된다고 했다. 오늘날 내가 SNS에서 목격하는,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공격하는 여성들 역시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상, 계속되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다른 소수자를 혐오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이 사실은 혐오를 정당화하지 않는다. 혐오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다만 한채윤 작가의 말처럼, 개인의 책임과 더불어 혐오를 학습하게 한 사회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트랜스젠더를 포함하여 소수자 당사자의 발언과, 그 발언을 하게 된 맥락과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논의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인권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이러한 기본적 조건을 갖추지 않으면 거리낌 없이 소수자를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강의를 통해 내가 막연하게 가졌던 생각에 구체적인 근거와 표현을 덧붙일 수 있게 되어 좋았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에 대해 고민하면서 편협한 생각을 고쳐나가게 되어 여러모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인권은 지식의 영역이면서 감수성의 영역이기도 하기에 이렇게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는 경험은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인권센터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인권 강의도 찾아보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깨어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고 싶다.
List

수정요청

현재 페이지에 대한 의견이나 수정요청을 관리자에게 보내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빈 칸에 내용을 간단히 작성해주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