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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제8회 열린인권강좌> 제5강: "감염병과 사회적 낙인·차별"
  • 카테고리소식
  • 작성자성희롱·성폭력상담소
  • 날짜2020-08-12 17:10:11
  • 조회수529
<제8회 열린인권강좌> 제5강: "감염병과 사회적 낙인·차별"
(강연자: 서보경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이정환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부 소비자학)
 
감염병은 단순한 ‘질병’으로만 볼 수 없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 19 집단 감염이 있었을 당시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지며 혐오가 정당화되었고, 코로나 19에 감염된 성 소수자들의 익명으로 남을 권리는 침해되었다. 본 강연은 이런 상황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정확히 직시할 수 있게 해주었다. 코로나 19 사태는 소수자들에게 ‘낙인’을 찍고 있었고, 이런 ‘낙인’은 처음 보는 형태의 것이 아니다. 198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HIV도 소수자들에게 찍힌 ‘낙인’의 이유가 되었다. ‘게이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HIV와 성소수자들에 대한 혐오의 감정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이런 혐오의 감정은 정책적인 맥락과도 관련이 깊었고, 그 덕에 불과 10여 년 전인 2008년에서야 감염인에 대한 고용주의 차별이 금지됐고, HIV 환자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요양병원은 아직도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감염 공포가 확산되며 코로나 19 환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그들과 경계를 형성하려 했던 모습은 HIV 환자들에 대한 혐오의 감정, 그리고 철저했던 당시의 배제 정책과 닮아 있다. 안전을 위한 물리적 거리두기를 넘어서 환자들에게 일방적인 비난을 일삼고, 상처를 주고 있는 모습은 HIV 감염인들을 ‘게이암’에 걸렸다며 조롱했던 과거와 닮아 있다. HIV 바이러스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완전히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두 바이러스가 만들어내는 감염 낙인의 형태는 유사하다. 우리는 감염 자체의 책임을 오롯이 감염인에게 돌리고, 감염인의 지속적 격리를 정당화한다. 감염인이 완치 판정을 받더라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왜 감염되었는지 책임을 묻기 전에 누가, 얼마나 안전할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아야 하며, 취약 집단을 도마 위에 올려놓을 것이 아니라, 위험 행동을 어떻게 줄일 것인지 이야기해야 한다. 이는 HIV의 역사가 코로나 19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이다.
 
연사님께서는 ‘좋은’ 시민이 될 권리를 모두에게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강의를 마무리하셨다. 규범적 이성애에 기반한 한정적인 시민성에서 벗어나 모두에게 방역의 모범이 되는 시민이 될 자격이 주어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코로나 19 사태를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HIV의 역사로부터 경계와 배척이 정답이 아님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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