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우십

인권과 아시아 펠로우십 선정 결과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서는 아시아에서 인권과 관련된 연구와 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인권과 아시아 펠로우십’을 2015년에 신설했습니다. 인권과 아시아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인권과 아시아’ 국제단기강좌(아래 소개 참조)와 더불어, 식민지와 독재의 경험을 극복한 한국이 세계사회의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자 하는 데 그 취지가 있습니다. 지원 대상은 제1회, 제2회 ‘인권과 아시아’ 프로그램을 수강한 인권 활동가, 연구자, 실무자들로, 이들이 제출한 연구계획서나 활동계획서를 심사하여 총 다섯 명의 펠로우(연구 부문 3명, 활동 부문 2명)를 선정하였습니다. 다섯 명의 펠로우들은 서울대 인권센터의 지원을 받아, 2015년 하반기에 계획하였던 인권 관련 연구와 활동을 수행하였습니다.

인권과 아시아 연구/활동 기금 수상자

연구 부문(3인):

  • 리니 쿠스나디 (Rini Kusnadi) “인도네시아 수출가공지역 카쿵 여성노동자들의 인권”
  • 릴리 송 (Lili Song) “중국과 국제난민보호체제”
  • 커스티 테일러 (Kirsty Taylor) “미얀마 다웨이 특별경제구역의 인권

활동 부문(2인)

  • 수렌 페레라 (Suren Perera): 스리랑카 내전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
  • 라비울 이슬람(Rabiul Islam): 방글라데시 LGBT 인권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연구/활동지원 기금은 각 펠로우 당 500만원입니다. 선정된 펠로우들은 인도네시아, 중국, 미얀마,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에서 각자 인권과 관련된 연구와 활동을 수행 후,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번 연구/활동 기금 지원은 아시아 지역 다양한 인권 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해결을 도모하는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권센터는 ‘인권과 아시아’ 국제강좌를 2014년부터 매년 1월 중 2주간 개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를 비롯해 전 세계 인권활동가, 법률가, 연구자, 공무원 등이 참여해, 아시아 지역 내 인권 문제, 이를 둘러싼 규범 및 사회, 정치적 환경의 변화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장입니다. 2016년에는 총 160여명의 지원자 중 총 21개국 36명이 선발되어 강좌에 참여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의 출신국은 다음과 같습니다.파키스탄, 몰디브, 필리핀, 인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스리랑카, 태국, 네팔,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한국 (이상 아시아 태평양), 카메룬, 짐바브웨 (아프리카), 미국 (미주), 독일, 네덜란드, 알바니아 (유럽). 

연구부문 선정자

리니 쿠스나디 (Rini Kusnadi) “인도네시아 수출가공지역 카쿵 여성노동자들의 인권”

연구 내용: 자카르타 동쪽 외곽에 위치한 수출가공지역 카쿵에는 의류를 주력으로 하는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대부분 여성으로 연구자는 이들 여성노동자들의 인권상황과 관련해 구조적이고 미시적인 분석을 시도하고자 한다. 우선 구조적 요인으로는 국가와 비국가 관계 속 행위자의 역할을 살펴보고 노동과 관련된 법과 정책 등이 이들의 인권을 신장하거나 저해하는 조건이 되는지를 분석한다. 또한 미시적 접근으로써 여성노동자들이 권리 신장을 위해 자신들을 어떻게 조직해 가는지를 기록하고자 한다.

선정 이유: 본 연구는 인권 침해 상황과 관련하여 구조적인 접근과 미시적 접근을 동시에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해 복잡한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여성 노동자의 인권을 신장하는 데도 기여하고자 함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릴리 송 (Lili Song) “중국과 국제난민보호체제”

연구 내용: 중국은 많은 수의 난민이 생겨나는 동시에 유입되고 있는 특수한 나라이다. 난민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난민 당사자들의 생명과 인권, 그리고 지역 안보 차원에도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국제난민규범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고 유엔난민최고대표사무소 및 국제난민체제의 주요 행위자들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전 세계 난민의 3분의 1을 받아들이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실적 맥락에서 중국이 난민보호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 제안한다.

선정 이유: 본 연구는 난민과 관련한 법과 가치에 대한 중국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연구로써 아시아 내 급증하고 있는 이주 및 난민의 수를 고려할 때 시기적절하고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커스티 테일러 (Kirsty Talylor) “미얀마 다웨이 특별경제구역의 인권”

연구 내용: 최근 미얀마에 대한 경제봉쇄가 해제되면서 해외직접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방편으로 특별경제구역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그러나 소득창출과 경제적 발전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늘고 있다. 연구자는 다웨이 특별경제구역을 사례로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인권침해가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국가, 국제기구, 시민사회 중 어떤 행위자가 이러한 인권침해를 예방하고 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분석하고자 한다.

선정 이유: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발전에 힘쓰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연구는 경제 발전과 인권의 갈등 문제를 드러내 조명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새로이 국제경제에 합류한 나라에서의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연구로서 큰 가치를 지닌다.

활동 부문 선정자

수렌 페레라 (Suren Perera): 스리랑카 내전 피해자 치유 프로그램

스리랑카 캔디 인권사무소 (소장: 가톨릭 신부 Nandana Manatunga) 소속 인권 변호사

활동 내용: 스리랑카는 30년에 걸친 내전으로 민간인들까지 깊은 신체적, 정신적 상흔이 남았다. 내전이 종식된 후로도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방지법을 통해 타밀 민족에 속하는 사람들을 자의적으로 체포, 구금하고, 위협을 하고 있다. 아울러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개인들의 삶에서 알콜 중독, 가정폭력, 자살 및 자해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내전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시민들을 상담하고 전쟁 피해자들이 법적 구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선정 이유: 내전 생존자들은 다른 어떤 피해자들 보다 높은 수위의 폭력에서 살아난 사람들이다.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이 상흔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심리적 치유 뿐 아니라 내전 생존자들 스스로 법적 구제를 찾고 법제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활동이 모여 공동체의 치유와 화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라비울 이슬람(Rabiul Islam): 방글라데시 LGBT 인권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방글라데시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침해 조사국 부책임자

활동 내용: 방글라데시 내 LGBT들에 대한 낮은 사회적 시선을 바꾸어 나가고 이들의 권리 향상을 진작시키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반두사회복지회가 함께 성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한 캠페인, 인권 훈련, 인권침해 사례 수집 및 분석 활동을 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 내에서 LGBT 인권침해의 기저에 깔린 요인을 파악하고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한다.

선정 이유: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취약한 LGBT 인권의 현실을 바꾸어나가기 위한 활동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며, 이러한 활동은 방글라데시 내 LGBT에 대한 인식 및 정책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